해외 본사 영상, 한국에 그대로 쓸 수 있나
제품 컷과 공정 컷은 그대로 쓰고, 사람이 말하는 컷과 화면에 박힌 글자는 다시 만듭니다. 자막과 더빙을 가르는 기준, 자리별 길이와 비율, 사람이 나오는 장면에서 확인할 것, 본사에서 미리 받아 둘 파일 일곱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본사 영상 한 편을 한국에 쓸 때 전부 다시 만들지는 않습니다. 제품만 나오는 컷 · 원료와 제조 공정 컷 · 로고 화면은 대체로 그대로 갑니다. 다시 만드는 것은 사람이 말하는 컷 · 화면에 박힌 글자 · 마지막 안내 화면 셋입니다. 화면에 박힌 글자 — 영상 파일 안에 그림으로 합쳐진 글자입니다. 편집 원본이 없으면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떤 컷을 그대로 쓰고 어떤 컷을 다시 만드나요
원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컷마다 아래 표의 어느 줄에 해당하는지 표시합니다.
| 원본의 요소 | 한국판에서 | 이유 |
|---|---|---|
| 제품 단독 컷 · 손 클로즈업 | 그대로 | 배경에 나라를 알려 주는 정보가 없음 |
| 원료 · 제조 공정 · 본사 건물 | 그대로 | 어디서 만드는지를 보여 주는 컷 |
| 로고 애니메이션 · 브랜드 색 | 그대로 | 나라가 달라도 같아야 하는 부분 |
| 사람이 말하는 컷 | 자막 또는 더빙 | 말이 뜻을 나름 |
| 화면에 박힌 글자 · 가격 · 단위 | 다시 만듦 | 표기와 단위가 다름 |
| 마지막 안내 화면 | 다시 만듦 | 구매 경로가 다름 |
| 배경음악 · 구매한 화면 | 사용 범위 확인 뒤 | 나라별로 범위가 갈림 |
표시를 마치면 다시 손댈 구간이 몇 초인지 나옵니다. 그 합이 전체 길이의 절반을 넘으면, 원본을 고치는 것보다 한국판을 새로 구성하는 편이 빠릅니다.
자막으로 갈까요, 더빙으로 갈까요
가르는 기준은 예산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눈이 어디에 붙어 있는가입니다. 화면을 계속 봐야 하는 영상은 더빙, 원래 목소리가 뜻의 일부인 영상은 자막입니다.
| 원본이 이렇다면 | 고르는 쪽 | 왜 |
|---|---|---|
| 손으로 제품을 다루는 시연 | 더빙 | 글을 읽는 동안 손을 못 봄 |
| 얼굴이 크게 나와 입이 보임 | 자막 | 입 모양과 소리가 어긋남 |
| 사람은 안 보이고 내레이션만 흐름 | 더빙 | 어긋날 화면이 없음 |
| 소리를 끈 채 보는 자리에 올림 | 자막 | 소리 없이 재생되는 경우가 많음 |
| 출연자의 목소리가 브랜드의 일부 | 자막 | 원래 소리를 남김 |
둘을 같이 쓰기도 합니다 — 더빙을 넣고 자막도 켜 두는 방식입니다. 한국어 자막은 한 줄 16~20자 · 최대 두 줄 · 한 화면에 1.5초 이상으로 잡으면 대체로 읽힙니다. 원문 한 문장이 길면 두 화면으로 나눕니다.
길이와 화면 비율은 자리마다 어떻게 달라지나요
본사에는 대개 가로 16:9 완성본 한 벌만 있습니다. 한국에서 쓰는 자리는 그보다 많고, 자리마다 길이와 비율이 다릅니다.
| 놓이는 자리 | 비율 | 길이 | 앞 3초에 넣을 것 |
|---|---|---|---|
| 자체몰 상품 페이지 | 16:9 · 1:1 | 20~40초 | 제품이 바로 보이게 |
| 세로 짧은 영상 | 9:16 | 15~30초 | 글자를 화면 가운데 띠에 |
| 영상 플랫폼 본편 | 16:9 | 60~120초 | 무엇에 관한 영상인지 |
| 매장 · 행사 화면 | 16:9 | 30~60초 반복 | 소리 없이 이해되게 |
가로 원본을 세로로 자르면 화면 양옆이 잘려 나갑니다. 원본이 가장자리까지 꽉 차게 찍혀 있으면 제품이나 얼굴이 잘리므로, 이런 컷은 편집 원본에서 컷마다 위치를 다시 잡습니다. 세로 영상은 위아래 15% 안팎이 화면 버튼에 덮이는 자리가 많아 글자를 가운데에 둡니다.
사람이 나오는 장면은 무엇을 확인하나요
서류와 화면을 따로 봅니다. 서류는 출연 계약입니다. 사용 지역 · 기간 · 매체 범위 · 다시 편집해도 되는지 네 줄이 적혀 있습니다. 본국 안에서만 쓰기로 한 계약이면 한국에 그대로 올릴 수 없고, 기간이 끝나 가면 한국판을 만들기 전에 연장부터 정리합니다. 배경음악과 구매한 화면도 같은 네 줄로 확인합니다.
화면은 그 컷이 무엇을 말하는 컷인지로 나눕니다. 「어디서 만들었나」를 말하는 컷은 외국 배경이 그대로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집에서 이렇게 쓴다」를 말하는 컷은 주방 · 욕실 구조나 계절 옷차림이 눈에 걸리기 쉬워, 한국에서 다시 찍는 편이 빠릅니다. 손만 나오는 컷은 배경 정보가 적어 대체로 그대로 씁니다.
화면 속 글자와 수치는 어디까지 바꾸나요
단위는 한국에서 쓰는 표기로 옮깁니다 — 부피와 무게는 mL · g, 날짜는 연 · 월 · 일 순서, 금액은 원. 숫자만 바꾸고 자릿수 구분을 그대로 두면 어색해 보이므로 같이 손봅니다.
성분 · 효능 · 인증 마크가 화면에 나오면 그 장면을 캡처해 수입과 유통을 맡는 쪽에 먼저 보냅니다. 화면에 적을 수 있는 말의 범위는 제품이 어느 분류로 들어가는지에 따라 갈리므로, 분류를 아는 쪽에서 바로 답이 나옵니다.
마지막 안내 화면에는 본국 주소와 연락처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화면만 따로 만들어 뒤에 붙이면 본편을 다시 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본사에서 미리 받아 둘 파일은 무엇인가요
한국판 작업은 완성본 파일 하나로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아래 일곱 가지를 먼저 요청합니다.
| 받아 둘 파일 | 없으면 생기는 일 |
|---|---|
| 편집 원본과 거기에 연결된 소스 | 화면에 박힌 글자를 지울 수 없음 |
| 글자 없는 완성본 | 한국어 글자를 새로 올릴 수 없음 |
| 대사를 뺀 소리 트랙 | 더빙하면 음악과 효과음이 같이 사라짐 |
| 대본과 자막 시간표(SRT) | 번역을 초부터 다시 맞춰야 함 |
| 쓰이지 않은 촬영 원본 | 세로판에서 잘린 자리를 못 채움 |
| 로고 · 글꼴 · 색값 | 한국어 글자만 다른 모양이 됨 |
| 출연 · 음악 · 화면 사용 범위 서류 | 쓸 수 있는지 판단이 안 됨 |
글자 없는 완성본 — 화면에 글자를 얹기 전 상태의 완성본입니다. 대사를 뺀 소리 트랙 — 음악과 효과음만 남긴 소리로, 업계에서는 M&E 라고 부릅니다. 이 둘이 있으면 한국판은 새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얹는 일이 되어 기간이 줄어듭니다.
오늘 할 일
본사의 영상 담당자에게 메일 한 통을 보냅니다. 위 표의 파일 일곱 가지를 그대로 목록으로 붙이고, 각 줄 옆에 「있음 · 없음 · 찾아봐야 함」만 표시해 회신해 달라고 적습니다. 30분이면 씁니다.
회신이 오면 한국판을 만드는 방식이 그 자리에서 갈립니다. 편집 원본과 글자 없는 완성본이 있으면 얹는 작업으로 끝나고, 완성본 파일만 있으면 자막을 얹거나 필요한 컷만 한국에서 다시 찍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견적을 물어보는 것도 이 답을 받은 뒤가 빠릅니다 — 모든 곳에 같은 조건을 적어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