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한 줄 소개, 네 칸으로 조립하는 법
브랜드 한 줄은 좋은 말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무엇을·어떻게·다른 점 네 칸을 이어 붙이는 일입니다. 칸마다 어디서 답을 꺼낼지 적은 조립표, 아무나 쓸 수 있는 문장을 고쳐 쓴 여섯 쌍 비교표, 15자·25자·40자로 길이를 나눈 표를 담았습니다. 회사 이름을 바꿔 넣어 읽는 점검법과 밖의 3명에게 확인하는 법도 넣었습니다.

브랜드 한 줄 소개를 쓰라고 하면 멋있는 말부터 찾게 됩니다. '고객 만족' · '품질 우선' 같은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한 줄은 좋은 말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 · 무엇을 · 어떻게 · 남과 다른 점 네 칸을 채워 순서대로 잇는 일입니다.
한 줄 소개가 자꾸 뻔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뻔해지는 문장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회사 이름만 바꿔 넣어도 그대로 말이 됩니다. 이런 문장을 여기서는 빈 문장이라고 부릅니다. 틀린 말이 아니라 아무나 쓸 수 있는 말이라 읽는 사람 머리에 남지 않습니다.
가려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회사 이름 자리에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 이름을 넣고 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 그대로 읽히면 아직 이 회사의 문장이 아닙니다. 바꿔 넣기 읽기는 5분이면 끝납니다.
빈 문장이 나오는 자리는 하나입니다. 태그라인 — 브랜드 이름 옆에 늘 붙어 다니는 짧은 한 줄 — 을 태도로 채울 때입니다. '정성' · '신뢰' · '함께'는 태도이고, 태도는 회사마다 다르지 않습니다. 문장을 살리는 것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방식입니다.
네 칸에는 각각 무엇을 적습니까
칸마다 채우는 방법이 정해져 있어서, 좋은 문장을 떠올리는 대신 칸을 메우면 됩니다. 아래 예는 혼자 쓰는 사무실에 점심 도시락을 파는 회사를 가정한 값입니다.
| 칸 | 적는 것 | 채우는 방법 | 적는 예(가정) |
|---|---|---|---|
| 누구에게 | 사는 사람을 명사로 | 지난 3개월 주문서에서 가장 많이 나온 업종·규모 | 혼자 쓰는 사무실 |
| 무엇을 | 파는 것을 명사로 | 거래명세서에 적히는 품목 이름 | 점심 도시락 |
| 어떻게 | 전달 방식을 동사로 | 주문부터 전달까지의 순서 중 한 단계 | 전날 밤 주문으로 |
| 남과 다른 점 | 숫자나 조건 한 가지 | 같은 업종이 따라 쓰기 어려운 조건 하나 | 한 개도 |
네 칸을 이 순서로 이으면 문장이 나옵니다. 어순은 고정해 두고 칸 내용만 바꿔 씁니다.
[누구에게]에 [무엇을] [어떻게] [남과 다른 점] 합니다
혼자 쓰는 사무실에 / 점심 도시락을 / 전날 밤 주문으로 / 한 개도 / 배달합니다
칸이 비면 그 자리가 다음 할 일이 됩니다. '누구에게'가 비면 주문서를 다시 세는 일이 먼저이고, '남과 다른 점'이 비면 문장이 아니라 그 조건을 먼저 만드는 일이 됩니다.
남과 다른 점은 어디서 찾습니까
다른 점은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일에서 꺼냅니다. 찾는 자리는 세 곳입니다.
- 답장 — 문의에 답한 메일과 메신저 기록입니다. 같은 설명을 세 번 넘게 되풀이했다면 그게 다른 점입니다.
- 안 하는 일 — 받지 않는 주문, 취급하지 않는 품목입니다. 뺀 것이 남은 것의 윤곽을 만듭니다.
- 순서와 시간 — 주문에서 전달까지 걸리는 시간, 손이 몇 번 가는지입니다. 숫자가 붙어 문장에 바로 들어갑니다.
후보를 한 줄씩 적고 빼기 시험을 합니다. 지웠는데 뜻이 그대로면 지운 채로 둡니다. 지웠을 때 문장이 갑자기 흔해지면 그 말이 남과 다른 점입니다.
흔한 문장과 고친 문장은 무엇이 달라집니까
고치는 일은 말을 다듬는 일이 아니라 빈 칸을 채우는 일입니다. 아래 여섯 쌍은 모두 가정한 예이고, 오른쪽 열에 어느 칸을 채웠는지 적었습니다.
| 흔한 문장 | 고친 문장(가정) | 채워 넣은 칸 |
|---|---|---|
|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 혼자 쓰는 사무실에 도시락을 한 개도 배달합니다 | 누구에게 · 남과 다른 점 |
| 정직한 시공, 품질 우선 | 20년 넘은 아파트 욕실만 5일 안에 끝냅니다 | 무엇을 · 어떻게 |
| 믿을 수 있는 브랜드 | 염색을 한 공장에서만 하는 면 티셔츠를 만듭니다 | 어떻게 |
|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납기 | 도면을 받은 다음 날 시제품 1개를 보냅니다 | 어떻게 · 남과 다른 점 |
|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 직원 10명 이하 회사의 세무 신고를 담당자 한 명이 맡습니다 | 누구에게 · 남과 다른 점 |
| 최신 기술로 앞서갑니다 | 종이 설비 도면을 사진으로 받아 3일 안에 도면 파일로 바꿉니다 | 무엇을 · 어떻게 |
여섯 쌍에서 되풀이되는 변화는 하나입니다. 형용사가 빠지고 명사와 숫자가 들어갑니다. '빠른'이 '다음 날'로 바뀌면 읽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자기 상황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한 줄은 쓰는 자리마다 몇 자면 됩니까
한 줄은 한 벌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뜻을 길이만 다르게 세 벌 만들어 두면 자리마다 새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글자 수는 공백을 포함해 셉니다.
| 쓰는 자리 | 글자 수 | 남기는 칸 | 줄인 예(가정) |
|---|---|---|---|
| 광고 제목 · 검색 결과 제목 | 15자 이내 | 무엇을 + 남과 다른 점 | 도시락 한 개도 배달합니다 (14자) |
| 홈페이지 첫 화면 | 25자 이내 | 누구에게 + 무엇을 + 남과 다른 점 | 혼자 쓰는 사무실에 도시락 한 개도 배달합니다 (25자) |
| 회사 소개서 첫 장 · 제안서 | 40자 이내 | 네 칸 전부 | 혼자 쓰는 사무실에 점심 도시락을 전날 밤 주문으로 한 개도 배달합니다 (39자) |
줄이는 순서는 안쪽부터입니다. 40자에서 '어떻게'를 덜어 25자를, 25자에서 '누구에게'를 덜어 15자를 만듭니다. 끝까지 남기는 칸은 '무엇을'과 '남과 다른 점' 두 개입니다. 이 둘이 빠지면 다시 빈 문장으로 돌아갑니다.
쓴 문장이 통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혼자 읽으면 다 통해 보입니다. 회사 밖 3명에게 문장만 보여 주고 세 가지를 받아 적습니다.
- 무슨 회사로 들렸는지 — 들은 사람 말 그대로 한 줄.
- 이 회사를 쓸 것 같은 사람은 누구인지 — 업종이나 상황으로.
-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와 무엇이 다른지 — 못 대면 그 자리가 빈 칸입니다.
답 3장을 나란히 놓고 읽습니다. 같은 말이 두 번 이상 나오면 그 뜻은 전달된 것입니다. 3명이 서로 다른 업종을 떠올렸다면 '무엇을' 칸이 흐린 것이고, 업종은 맞췄는데 다른 점을 못 대면 마지막 칸이 빈 것입니다. 고칠 칸이 좁혀지면 문장을 통째로 다시 쓸 일이 없습니다.
한 줄은 한 번 쓰고 끝내지 않습니다. 파는 품목이 바뀌거나 주문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업종이 달라지면 그 칸만 고쳐 씁니다. 분기에 한 번 주문서를 다시 세면 어느 칸을 언제 바꿀지가 숫자로 보입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빈 문서에 네 칸을 세로로 적고 한 칸씩 채운 뒤 이어 붙여 25자짜리 한 줄을 만드십시오. 그 한 줄을 회사 밖 3명에게 그대로 읽히고 무슨 회사로 들렸는지 받아 적으면, 다음에 고칠 칸이 어느 칸인지 오늘 안에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