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쓰는 법, 사실에서 뽑아내기
브랜드 스토리는 지어내는 글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일 중에서 고르는 글입니다. 사실을 모으는 질문 12개, 쓸 사실을 걸러내는 기준 3가지, 네 문단으로 늘어놓는 순서, 지어낸 문장을 찾아내는 검사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지어내는 글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일 중에서 고르는 글입니다. 먼저 사실을 모으고, 그중 확인되는 것 · 남과 다른 것 · 사는 사람에게 상관 있는 것만 남깁니다. 남은 사실을 네 문단 순서로 늘어놓으면 그것이 스토리입니다. 쓰는 시간보다 모으는 시간이 깁니다 — 그 순서가 맞습니다.
어떤 사실부터 모으나요
아래 열두 줄에 답을 적습니다. 문장으로 쓰지 말고 날짜 · 개수 · 이름 · 금액만 적습니다. 문장은 나중에 만듭니다.
- 이 제품을 만들자고 생각한 날 무슨 일이 있었나
- 그때 대신 살 수 있던 것은 무엇이었고 왜 안 샀나
- 시제품을 몇 번 만들었나
- 몇 번째부터 지금 것이 됐나
- 버린 시안이나 재료는 무엇이고 왜 버렸나
- 재료 · 원단 · 부품은 어디서 오나
- 왜 그곳으로 정했나
- 만드는 곳은 어디이고 어떻게 찾았나
- 값이 올라간 결정 한 가지는 무엇인가
- 처음 써 본 사람은 누구이고 뭐라고 했나
- 그 말 때문에 바꾼 것은 무엇인가
- 아직 못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열두 줄을 채우는 데 한 시간이면 됩니다. 기억이 안 나는 줄은 비워 두지 말고 주문서 · 사진 폴더 · 메신저 기록을 찾아봅니다. 스토리에 쓸 사실은 대부분 그 안에 날짜와 함께 남아 있습니다.
혼자 적으면 이미 정리된 기억만 나옵니다. 가능하면 옆 사람이 열두 줄을 소리 내 물어보고 답을 받아 적습니다. 말로 답하면 평소에 안 쓰던 사실이 딸려 나오고, 받아 적는 쪽은 설명이 더 필요한 대목을 그 자리에서 표시해 둘 수 있습니다.
모은 사실 중 무엇을 쓰나요
세 가지를 다 통과한 것만 씁니다. 열두 개 중 보통 네다섯 개가 남습니다.
| 기준 | 통과 | 탈락 |
| 확인되는가 | 날짜 · 수량 · 사진 · 서류로 보일 수 있다 | 느낌이나 각오만 남는다 |
| 남과 다른가 | 같은 분류의 다른 브랜드는 그대로 못 쓴다 | 이름만 바꿔도 그대로 말이 된다 |
| 상관 있는가 | 제품의 무엇이 좋아지는지 한 줄로 이어진다 | 만든 사람 사정에서 끝난다 |
세 번째 기준에서 많이 걸립니다. 창업 과정의 고생은 만든 사람에게는 큰일이지만 사는 사람에게는 살 이유가 아닙니다. 고생한 사실 중에서도 그 결과가 제품에 남아 있는 것만 고릅니다 — 예를 들어 시제품을 여러 번 만든 일은 그 과정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까지 적혀야 씁니다.
남은 사실을 어떤 순서로 놓나요
네 문단이면 됩니다. 순서를 바꾸면 읽는 사람이 중간에 나갑니다.
| 문단 | 들어가는 사실 | 분량 |
| 1 무엇이 아쉬웠나 | 1 · 2번 답 | 3~4줄 |
| 2 그래서 무엇을 골랐나 | 6 · 7 · 9번 답 | 4~5줄 |
| 3 그 선택의 증거 | 3 · 4 · 5번 답 | 4~5줄 |
| 4 지금 어디까지 왔나 | 10 · 11 · 12번 답 | 3~4줄 |
주어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과 사람으로 두고, 형용사 자리에는 숫자를 넣습니다. 4번 문단에는 12번 답, 곧 아직 못 하고 있는 것을 한 줄 꼭 넣습니다. 다 이뤘다고 끝나는 글보다 다음이 있는 글이 오래 읽히기 때문입니다.
네 문단을 합쳐 스무 줄 안쪽으로 둡니다. 스토리를 읽으러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제품을 보다가 한 번 눈길을 주는 정도라, 그 안에서 끝나야 합니다. 더 보여 주고 싶은 내용은 문장을 늘리지 말고 문단마다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합니다.
지어낸 문장은 어떻게 걸러내나요
다 쓴 뒤 문장마다 세 가지를 물어봅니다. 하나라도 걸리면 뺍니다.
- 이 문장 옆에 사진이나 서류를 붙일 수 있는가 — 못 붙이면 뺍니다
- 다른 브랜드 이름을 넣어도 말이 되는가 — 되면 뺍니다
-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지우면 무엇이 남는가 — 아무것도 안 남으면 뺍니다
| 흔히 쓰는 문장 | 사실로 바꾼 문장 |
| 오랜 연구 끝에 완성했습니다 | 시제품을 11번 만들었고 8번째부터 지금 배합입니다 |
| 좋은 재료만 씁니다 | 세 곳을 써 보고 2년 전에 한 곳으로 정했습니다 |
| 고객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 문의는 평일 오전에 모아 그날 안에 답합니다 |
|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 어떤 공정을 어떻게 바꿨는지 한 줄과 사진 |
오른쪽 칸의 숫자와 이름은 예시입니다. 실제 값으로 바꿔 적어야 하고, 값이 없으면 그 줄은 아예 쓰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닌 문장은 한 줄만 섞여도 나머지 사실까지 같이 흐려집니다. 세 번째 검사가 가장 많이 걸러 냅니다 —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지우고 나서 날짜와 숫자가 남으면 그 문장은 그대로 써도 됩니다.
다 쓴 스토리는 어디에 두나요
원본 한 벌을 한곳에 두고 자리마다 필요한 문단만 잘라 씁니다. 자리마다 새로 쓰면 몇 달 뒤에 서로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 자리 | 쓰는 문단 | 함께 놓을 것 |
| 상세페이지 중간 | 3번 문단 | 공정 사진 1~2장 |
| 브랜드 소개 페이지 | 1~4번 전부 | 연도별 사진 |
| 상자 안 카드 | 1번 문단 | 손글씨 서명 |
| 거래처 제안서 첫 장 | 2 · 4번 문단 | 생산지와 수량 자료 |
거래처 제안서와 상세페이지에 들어가는 문단이 다른 이유는 읽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거래처는 만들 수 있는지와 얼마나 만드는지를 보고, 사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봅니다. 같은 사실에서 뽑되 어느 문단을 앞에 놓을지만 바꿉니다.
사실이 바뀌면 스토리도 같이 고칩니다. 생산지를 옮기거나 배합을 바꾸면 3번 문단의 숫자가 달라집니다. 6개월에 한 번 원본을 열어 숫자만 훑어보면 됩니다.
오늘 할 일
열두 개 질문 중 1 · 3 · 6 · 10번 네 개에만 답을 적으십시오. 문장이 아니라 사실로 적습니다. 40분이면 됩니다. 나머지 여덟 개는 이 네 개를 적는 동안 대부분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