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막과 번역, 대본부터 하는 순서
자막과 번역은 편집이 끝난 뒤가 아니라 대본에서 시작합니다. 최종 대본 한 장을 먼저 만들면 언어를 늘리는 일이 번역과 검수만 반복하는 일이 됩니다. 자막 파일과 화면에 굳힌 자막을 가르는 기준, 번역 전에 만드는 용어집, 검수 다섯 차례를 정리했습니다.

자막과 번역은 편집이 끝난 뒤가 아니라 대본에서 시작합니다. 완성된 영상을 보며 귀로 받아 적으면 같은 문장을 두 번 만들게 되고, 언어를 하나 더 얹을 때마다 그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순서는 넷입니다 — 최종 대본 확정 · 시간을 붙인 자막 원문 · 번역 · 화면에 얹기.
왜 대본부터 시작하나요
촬영 대본과 실제로 말한 문장은 다릅니다. 편집이 끝나면 남은 화면에 맞춰 대본을 한 번 고쳐 최종 대본 한 장을 만듭니다. 이 한 장이 자막 · 번역 · 영상 설명글 · 보도자료의 원본이 됩니다.
받아쓰기 도구로 초안을 만들면 이 시간이 절반으로 줍니다. 다만 제품명과 숫자는 거의 틀리게 나오니, 도구가 뽑은 초안을 화면과 나란히 놓고 한 번 고치는 데까지가 한 단계입니다.
| 차례 | 하는 일 | 5분 영상 기준 |
| 1 | 편집본을 보며 최종 대본 정리 | 1~2시간 |
| 2 | 문장마다 시작 · 끝 시간 붙이기 | 1~2시간 |
| 3 | 용어집 만들기 | 30분 |
| 4 | 번역 | 언어당 하루 안팎 |
| 5 | 화면에 얹고 검수 | 언어당 2~3시간 |
2번까지 끝나면 자막 파일 한 개가 생깁니다. 그 뒤로 언어를 늘리는 일은 4번과 5번만 반복하는 일이 됩니다. 앞의 두 단계를 건너뛰면 언어를 늘릴 때마다 1번과 2번을 다시 하게 됩니다.
자막은 어떤 형태로 만드나요
두 가지입니다. SRT — 문장과 시간만 들어 있는 자막 파일 형식입니다.
| 형태 | 어떻게 보이나 | 언어를 늘릴 때 | 어울리는 자리 |
| 자막 파일(SRT · VTT) | 보는 사람이 켜고 끕니다 | 파일 하나만 더 만듭니다 | 영상 플랫폼 · 홈페이지 · 사내 공유 |
| 화면에 굳힌 자막 | 항상 보입니다 | 언어마다 영상을 다시 뽑습니다 | 피드 · 전시 · 매장 화면 |
자막 파일은 다른 데도 그대로 쓰입니다. 영상 설명글 · 사내 공유용 요약 · 블로그 글의 초안이 이 파일에서 나옵니다. 문장이 시간과 함께 들어 있어 어느 대목이 몇 분에 나오는지도 바로 찾습니다.
기준은 두 줄입니다. 언어가 2개 이상이고 플랫폼에 올릴 영상이면 자막 파일로 만듭니다. 소리를 끄고 지나가며 보는 자리에 걸 영상이면 화면에 굳힙니다. 둘 다 필요하면 자막 파일을 먼저 만들고 그 파일로 굳힌 편을 따로 뽑습니다 — 반대 순서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번역에 넘기기 전에 무엇을 정리하나요
용어집 한 장입니다. 20~30줄이면 충분하고, 언어가 늘어도 이 한 장을 그대로 씁니다.
- 번역하지 않을 말 — 회사명 · 제품명 · 모델명은 원문 그대로 둡니다
- 이미 정해 둔 표기 — 제품명의 외국어 표기가 있으면 그것을 씁니다
- 직함과 부서 이름 — 한 영상 안에서 한 가지로 통일합니다
- 단위와 숫자 — 화폐는 환산하지 않고 원문 단위를 그대로 둡니다
- 말투 — 존댓말인지 설명체인지 한 줄로 정합니다
화면에 글자로 박혀 있는 문구도 함께 넘깁니다. 자막만 번역하면 화면 안의 제목은 한국어로 남습니다. 편집 파일에서 화면 문구를 뽑아 대본 아래에 목록으로 붙여 두면 빠지지 않습니다.
용어집은 번역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편 대본을 쓸 때 제품명 표기를 여기서 찾아 그대로 씁니다. 편이 쌓일수록 이 한 장의 값이 커집니다.
언어가 바뀌면 길이가 얼마나 달라지나요
같은 말이라도 언어마다 글자 수가 달라집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면 대개 길어지고, 일본어나 중국어는 비슷하거나 짧아집니다. 그래서 자막이 놓일 자리를 원문 기준으로 꽉 채우지 않습니다.
- 자막 자리를 두 줄 높이로 비워 둡니다 — 한 줄로 끝나던 문장이 두 줄이 됩니다
- 한 자막이 떠 있는 시간을 원문보다 조금 길게 잡습니다
- 문장을 짧게 끊어 적습니다 — 긴 문장은 번역에서 더 길어집니다
- 숫자와 고유명사를 한 자막에 몰지 않습니다 — 줄이 넘칠 때 먼저 밀립니다
길이가 넘치면 번역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자막을 나눕니다. 한 문장을 두 자막으로 나누고 앞뒤 시간을 조금씩 나눠 갖습니다. 뜻을 잘라 칸에 맞추면 그 대목만 문장이 어색해집니다.
검수는 어떤 순서로 하나요
그 언어를 아는 사람 한 명과 영상을 만든 사람 한 명이 각각 봅니다. 순서를 지키면 같은 곳을 두 번 보지 않습니다.
| 차례 | 보는 것 | 누가 |
| 1 | 자막이 말과 같은 시점에 뜨는지 | 편집 담당 |
| 2 | 뜻이 맞는지 · 용어집대로인지 | 그 언어를 아는 사람 |
| 3 | 화면 속 글자와 자막이 겹치지 않는지 | 편집 담당 |
| 4 | 제품명 · 숫자 · 날짜 | 제품을 아는 사람 |
| 5 | 소리를 끄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 누구든 한 명 |
마지막 줄이 가장 많은 것을 잡아냅니다. 소리를 끄면 자막만으로 이해되는지가 바로 보입니다. 5분 영상이면 5분이면 끝나는 확인입니다.
고칠 곳이 나오면 자막 파일에서 고치고 영상을 다시 뽑습니다. 영상 위에 덧대어 고치면 자막 파일과 화면이 어긋나고, 다음 언어를 만들 때 같은 곳을 또 고치게 됩니다. 고친 뒤에는 자막 파일 쪽에도 같은 문장이 들어갔는지 한 번 봅니다.
어떤 파일을 남겨 두나요
다음 편에서 그대로 이어 쓰는 파일들입니다. 영상 파일과 같은 폴더에 둡니다.
| 파일 | 쓰임 |
| 최종 대본 | 다음 편 대본의 기준 · 설명글 원본 |
| 언어별 자막 파일 | 플랫폼에 올릴 때 그대로 첨부 |
| 용어집 | 다음 편에 그대로 이어 씁니다 |
| 화면 문구 목록 | 다른 언어 편을 뽑을 때 사용 |
| 자막 없는 영상 원본 | 언어를 추가할 때 필요 |
자막 없는 원본을 남기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굳힌 자막이 들어간 파일만 남으면 언어를 하나 더할 때 편집부터 다시 합니다.
파일 이름에는 언어 표시를 붙여 둡니다 — 제품소개_ko · 제품소개_en 처럼. 여러 언어를 한 번에 올릴 때 이름만 보고 고를 수 있고, 편이 쌓여도 섞이지 않습니다.
오늘 할 일
가장 최근에 만든 영상 한 편의 최종 대본을 한 장으로 정리하십시오. 영상을 틀어 놓고 말한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됩니다. 5분 영상이면 한 시간 안에 끝나고, 이 한 장이 앞으로 만들 모든 언어 자막의 출발점이 됩니다.